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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야기

본격 취향저격 라디오, 랏도의 밴드뮤직

강휘현 (solution**) | 2017-07-17



  요즘 인디 뮤지션의 상승세가 대단합니다. 과거 10cm, 혁오부터 최근 볼빨간사춘기와 신현희와 김루트까지, 숨어있던 보석 같은 인디 뮤지션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디 뮤지션들을 공연이나 페스티벌에선 만날 수 있지만, 대중매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 아쉽다고 생각하던 와중 에디터가 알게 된 한 라디오가 있습니다. 바로 랏도의 밴드뮤직입니다.


(▲'랏도의 밴드뮤직' 웹사이트, 어플 화면)
 

안녕하세요. 24시간 인디음악 전문방송, ‘랏도의 밴드뮤직입니다.”
 

   간단한 소개로 시작하는 '랏도의 밴드뮤직'은 라디오입니다. 에디터는 중학생 때 한창 라디오를 많이 들었고, 잠깐이나마 라디오 PD를 꿈꾼 적도 있는 만큼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요. 중학생 이후로는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아지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언제부턴가 라디오를 듣지 않게 되었죠.
  그러던 중 올해 2월 경 아는 분이 '랏도의 밴드뮤직'에서 라디오 DJ를 한다길래 그것이 신기해서 몇 번 들어나 보자 하다가, 지금은 이 라디오의 애청자가 되어 매주 몇 시간씩 듣고 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콘텐츠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방송이라, 상상editor] 10기 마지막 개인기사를 통해 상상유니브 독자들에게 소개하려 합니다.
(*랏도 :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약칭본인이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별칭으로 쓰게 되었다고 해요.)
 

(▲'랏도의 밴드뮤직' 방송 시간표)

 
 
'랏도의 밴드뮤직'은 방송을 만든 '랏도'국장과 각양각색의 인디 뮤지션들이 매일 저녁 7시부터 3시까지 각자의 방송을 진행하고, 방송 시간표 외의 시간에는 DJ는 없으나 '랏도'국장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여 방송이 멈추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옵니다.
  기존의 방송국 라디오는 여러 DJ가 매일매일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문자나 어플로 청취자와 소통을 하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은 DJ들이 녹음을 한 파일을 인터넷에 업로드하여 청취자가 듣는 시스템으로 이뤄지는데, ‘랏도의 밴드뮤직은 이러한 두 가지 방송시스템의 중간쯤에 위치해있습니다. 하나의 '랏도' 방송국 안에서 여러 DJ들이 하루에 2시간씩 방송 시간을 맡아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DJ와 청취자가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개인 방송이기 때문에 심의가 없고 자유롭기 때문이죠. 

  사실 이 라디오가 인디음악 전문방송을 표방하고 인디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이 들으면 더 재미있긴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음악을 하나도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이 들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 인디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갖는 편견 중 하나가, '인디음악은 잔잔하고 조용하거나 혹은 엉뚱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음악들이 대부분 아니야?'라는 것인데 실제로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의 구분은 사실 음악적 색깔이나 장르라기보다는 자본, 노래에 대한 뮤지션의 기여도 등의 시스템적인 과정으로부터 나누어지는 것이므로 인디음악의 범주가 이러한 편견보다는 훨씬 넓기도 하고, '랏도의 밴드뮤직'이 인디음악 전문방송을 표방한다고는 하나 인디음악 외에 다양한 음악들이 많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DJ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방송의 흔적들)


  또한 '랏도의 밴드뮤직'이 인디음악의 호불호를 떠나 모두가 재밌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각 방송의 개성이 굉장히 뚜렷하고 즉흥적이기에 기존 라디오에서 만나지 못한 새로운 주제와 구성의 방송이 매일매일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랏도의 밴드뮤직'에는 전문 작가가 없습니다. 물론 PD도 없고요. 그래서 방송 제목, 당일의 주제, 그날의 선곡, 채팅방의 다양한 채팅 중 어느 것을 읽을지 등 방송의 처음부터 끝을 모두 DJ가 스스로 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방송마다 DJ의 성향이 잘 드러나고 자유로우며, DJ가 꾸미는 이야기로 청취자와 소통을 하게 되어 보다 공감대 형성이 쉽게 이뤄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런 방송이 가능하구나'하는 방송도 있고, '진짜 즉흥적으로 방송이 진행되는구나'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은데요. 주제가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DJ들의 손길이 100% 들어간 방송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송에서 DJ들은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성()에 대해 가감 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DJ가 여행 간 곳에서 파도소리를 들려주며 방송을 하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DJ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있고, 진지하거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기도 하며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청취자가 원하면 즉흥적으로 라이브도 하고, 공연이나 행사의 실황을 생중계하기도 하며, 심지어 최근에 한 DJ는 채팅창에 버거 맛에 대한 갑론을박이 시작되자 아예 그다음 주에는 버거 품평회 특집을 진행하여 2시간 동안 버거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등 '별 방송이 다 있네'라는 생각이 드는 방송이 매일매일 진행됩니다.
 

(▲방송 채팅방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랏도의 밴드뮤직'의 큰 재미를 담당하고 있는 것 중 하나로는 DJ와 청취자의 연결 창구인 채팅방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 방송마다  60~120명 정도의 청취자가 방송을 듣고, 그중 채팅방에는 평균 30~50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는데요. 이들이 참여하는 채팅방은 가끔은 속도가 너무 빠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DJ가 채팅방의 채팅을 모두 읽을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DJ가 청취자가 하는 말을 모두 접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걸 실시간으로 듣고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DJ들은 꼭 방송을 시작할 때 채팅방에 들어와 있는 청취자들의 닉네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출석체크를 하는데, 청취자로서 출석체크할 때마다 DJ와의 유대감이 쌓이는 듯해 기분이 좋아지고, DJ들도 계속 본인의 방송을 들어주는 청취자의 닉네임을 기억하고 감사해합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내가 보낸 사연이나 말을 DJ가 많이 봐주고 읽어줬으면 하고, '나의 말에 대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었는데, 랏도의 밴드뮤직'에서는 그런 과정이 방송 내내 꽉 채워져 있어 DJ가 가깝다는 생각도 들고, 단순한 방송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있는듯한 느낌을 주어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라디오를 만든 '랏도'또한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를 같이 할 친구를 찾는 수단으로 '랏도의 밴드뮤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던 한 개인이 이러한 라디오를 만든 과정이 궁금하여 에디터는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Q. '랏도의 밴드뮤직'을 만든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중학교 1학년 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가수를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인디음악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주변에 인디음악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외로웠죠. 그러다가 2010년에 대학교에 입학한 후 버디버디 라디오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게 발전해서 현재의 '랏도의 밴드뮤직'이 되었습니다.

Q. 취미로 시작한 방송이 지금은 8년차로 접어들었는데, 취미를 일로 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방송을 하다 군대를 가게 되며 쉬었죠. 그러고 전역을 하고 나서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기 전에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랏도의 밴드뮤직'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방송이 매일 진행되는 게 좋은 점이면서도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아요. 라디오가 제공하는 서비스 측면에선 좋은데, 제가 쉬는 날이 없어서 조금 힘들어요. 매일 저녁 7시부터 새벽 3시는 어쨌든 제겐 근무시간이니까 놀더라도 마음 편히 놀지는 못해요.

Q. DJ 섭외가 가장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혹시 DJ 섭외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우선 '랏도의 밴드뮤직'은 제 취향을 나누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섭외하고 싶은 DJ를 찾습니다. 섭외 방법은 다양해요. 그냥 페이스북 메시지로 다짜고짜 메시지도 보내기도 하고, 건너건너 소개받아서 섭외하는 경우도 있어요.

Q. 상상유니브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랏도의 밴드뮤직'의 입문자라면 대현의 '나른한 섬'과 신승은의 '신승생숭을 추천합니다. 두 분은 '랏도의 밴드뮤직'에서 가장 방송을 오래 하신 분들이기도 하고, 새로 온 분들이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끔 신경을 잘 써주시거든요. 물론 하고 계신 음악들도 훌륭하고요

Q. 라디오 외에 다양한 공연도 기획하시던데, 그중 지난 4월 서울여자대학교와 함께한 '인디학개론'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하게 된 공연인가요?
A. 제가 작년에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를 하게 된 적이 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님들께 연락이 왔었어요. 언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메인 스트림(main stream)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고, 이를 위한 공연을 기획해줄 수 있냐고 제의하셨죠. 그래서 작년이랑 올해까지 2번의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사실 갓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라 인디음악에 대해 잘 아는 친구들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호응이나 열정은 어느 라이브 클럽보다 대단한 거 같아요. 그래서 공연했던 뮤지션들도 힘을 많이 얻어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Q. '랏도의 밴드뮤직'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계시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송을 만들고 싶은가요? 
A. '
랏도의 밴드뮤직'이 팬들과 뮤지션이 건전하게 교감하는 든든한 채널이 되면 좋겠어요. 물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방송을 기반으로 위에 말씀하신 공연이나 컴필레이션 앨범, 농수산 직판장 등 다양한 기획들을 해보고 싶어요.
(*농수산 직판장 : 한 DJ가 본인이 농사지은 단호박을 청취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농담)

 
  인터뷰에도 드러나듯이 인디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랏도의 밴드뮤직'은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안드로이드, IOS)과 인터넷 웹사이트(ratdo.net)에서 청취할 수 있으며, 팟캐스트에 다시 듣기 방송이 업로드됩니다. 또한 '랏도의  밴드뮤직'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ratdomusic)와 인스타그램(instagram.com/ratdo)에는 다양한 정보와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에디터는 '랏도의 밴드뮤직'을 듣고있습니다. 갑자기 나오는 건전가요에 황당해하며 웃고있는데요.(ㅋㅋㅋ) 라디오를 좋아한다면, 인디음악을 좋아한다면, 혹은 그냥 심심하다면 이 라디오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는 헤르쯔 아날로그의 '음악산보', 유지수의 '페르소나 클럽', 김사월의 '난 항상 혼자 있어요' 이 세 방송을 가장 좋아하여 매주 듣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송들이 매일 있으니, 우리 모두 '랏도의 밴드뮤직'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저의 기사를 읽어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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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휘현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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