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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야기

[N호선은 이야기를 싣고]

정주하 (e22ew**) | 2017-08-28




  상상에디터 11기로서 첫 걸음을 떼는 8. 아직 어색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팀이 된 성혜원, 손경주, 정주하 에디터는 아이템 회의를 하던 중 방학이 끝남을 한탄하게 된다.

혜원 : 에휴, 벌써 방학도 다 가버렸고 개강이야. 아르바이트다 학원이다, 이번 여름은 제대로 여행도 못 가서 아쉬워.

 

주하 : 잠깐! 시무룩하기엔 아직 일러. 서울여행은 단 하루의 시간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우리 조 이름이 뭔지 잊었어?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조처럼 이름에 걸맞게 떠나는거야!

 

혜원 : 하지만 우리는 미리 계획해 둔 것도 없는걸.

 

경주 : 무슨 소리. 무계획의 여행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우리의 어색함도 풀겸, 방학을 알차게 마무리하는 랜덤여행을 가보는 게 어때?

 

혜원, 주하: 랜덤여행?

 

경주: 후후. 규칙을 소개하도록 하지.

 


 





  친해지길 바라 ! n호선 랜덤여행, 우리들은 그 출발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2년 만에 찾은 국제선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에디터들을 맞이했다


  3층 국제선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주 에디터는 추억에 잠겼다.
 

혜원 : 왜 김포공항이 추억의 장소야?

 

경주 : 여기가 군복무 근무지였어. 주로 순찰을 했지. 종종 셀럽들이 공항에 오면 통제도 했어. 남자는 군대를 평생 잊지 못한다잖아. 탈도 정말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

 

주하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야?

 

경주 : .. 내 부족했던 군 생활이야. ‘그 땐 왜 그랬을까?’ 하고 정말 많이 후회했어. 그리고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 그 당시 자부심? 난 내가 여기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그 때도, 지금도 무척 자랑스러워.

 국내선은 공사를 많이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모습들이 경주 에디터가 기억하는 것과 달랐다. 간단히 둘러본 이후 다시 순환 버스를 타고 이번엔 김포공항 밖으로 향했다.

 경주 에디터가 1년 반 넘게 근무했던 김포공항경찰대 본대에 도착했다. 정문 왼쪽에는 경찰견들과 정문을 항상 지키는 위경소가 있다. 오른쪽에는 많은 경찰들이 상주하는 본대가 있고, 그 위에 2층은 군인들이 살고 있다. 사진 찍을 당시 막 근무를 교대하고 본대로 복귀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 행선지를 위해 주사위를 던졌다. 주사위의 합은 9가 나왔다. 김포공항에서 9정거장을 더하면 오목교역그렇게 두 번째 행선지는 오목교역이 되었다. 도착해서 이야기를 하며 정처 없이 걸어보았다. 그러다 공원 하나를 발견했다. 한적한 공원에선 분수만이 더위를 내쫓고 있었다. 세 에디터들도 여유롭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30분 정도 지나고 에디터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지하철로 내려가 다시 주사위를 굴렸다. 주사위의 합은 11이었다.
 

혜원 : 11개 다음 역은 어디지 ?

 

경주 : 하나, , …… 열하나.

 

주하 : 서대문역이다 !

 주사위에 나온 숫자대로 에디터는 서대문 역으로 향했다. 여의나루 역에서 마포 역을 지나쳐, 그렇게 한강을 가로질러 서대문 역에 도착했다. 출구를 찾기 전 이 곳엔 뭐가 있을까 이야기해보았다.
 

경주 : 서대문 역엔 뭐가 있지..

 

혜원 : 서대문 역에 우리 회의장소 있지 않나? KT&G 아뜰리에 거기로 가볼까 ?

 

주하 : ! 좋다 좋다.

  예기치 못하게 서대문 역에선 에디터들의 공통분모를 마주할 수 있었다. 9월이 시작되면 격주에 있는 에디터 콘텐츠 회의가 열릴 KT&G 아뜰리에를 가보기로 했다. KT&G 아뜰리에는 셋 다 처음 온 거였지만 벌써부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되어 갔다. 슬슬 주변에 있는 밥집을 찾아갈까 고민하다가 주하 에디터가 광화문에 가서 점심을 먹는 건 어떨지 물었다. 계속 지하철로 이동하다보니 약간 따분하기도 하던 참이라 광화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익숙한 광화문이 보였다. 당일 광장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엄청난 규모의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하여 <도심 속 봅슬레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옆은 도심 속 물놀이 분위기를 더해주는 분수쇼가 한창이었다. 그 전 오목교와 달리 주말의 광화문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혜원 : 근데 주하야 넌 왜 광화문으로 오자고 그랬어 ?

 

주하 : 사실 광화문이 내가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이야. 난 지방에서 살아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서울로 왔었거든. 그 때 처음으로 광화문을 왔었는데 말 그대로 컬쳐쇼크였어. 높은 빌딩들 사이에 고고한 경복궁이 있고, 바로 앞 차도에선 차들이 바쁘게 다니고 그땐 그 장면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 그 일이 서울로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경주 : 서울에 있으면 별 감흥 없어지지 않아 ?

 

주하 : 대학교 입학하고 강서구에 있는 지역학사에서 1년 동안 살았는데, 마침 거기서 학교에 가려면 딱 광화문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거야. 그래서 등교 때마다 광화문을 보는데 그 땐 되게 묘하더라고. 지금은 그런 느낌은 없지만 여전히 언제와도 좋은 것 같아 !

  그렇게 재잘재잘 얘기하며 주하 에디터가 데려간 밥집에 도착했다.
 


 

주하 : 여기도 신입생 때 부모님이 나 어떻게 잘 살고 있나 보려고 처음으로 서울 오셨을 때, 왔던 곳이야. 그 때도 내가 엄마 아빠한테 광화문가자고 해서 왔었는데 완전 추억이다.

  그렇게 에디터들은 추억을 공유하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이곳에서 각자의 추억 이야기를 했지만 언젠가는 이 또한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든든한 배와 든든한 마음으로 에디터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주사위를 굴렸다.

 그 다음 숫자는 4. 에디터들은 네 정거장 후인 청구역에서 또 무작정 내렸다.



  그렇게 떠돌던 세 명의 에디터는 간신히 단체 사진 미션을 완수한 채 다음 장소로 향했다.


  1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실제로도 에디터들은 지나쳤고 스마트폰 지도에 의지하여 되돌아와야만 했다) 아주 좁다란 골목이 나타났다. 삼각지의 명물로 꼽히는 대구탕 골목이었다.
 

경주 : 이렇게 좁은 골목에 대구탕 가게들이 모여 있다니 놀랍다. 나는 한 번도 대구탕을 먹어본 적이 없어.

 

주하: 정말? 나는 예전에 동아리 친구들이랑 와 본 적 있는데 정말 얼큰하고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 맛이더라구.

 

혜원: 나도 들려줄 얘기가 있지. 나는 삼각지, 하면 고3 겨울의 찬 공기가 떠올라. 그 날은 하필 내가 면접 순서가 제일 마지막인거야! 마치고 나오니 해는 다 져서 깜깜하지, 긴장은 안 풀렸지 더 춥게 느껴지더라고. 날 기다리느라 지치셨을 부모님이랑 같이 여기 대구탕 골목에 와서 뜨끈한 국물을 먹은 그 날의 기억이 잔잔하게 남아있어. 아주 홀가분한 마음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삼각지는 나한테는 특히 고마운 장소야.

 

주하: 나도 수능 날 부모님이 기다리시던 생각이 난다. 이따가 전화라도 드려야겠어.

 

 더운 여름날의 대구탕은 겨울의 그것과는 다르겠지만, 이열치열로 땀을 뻘뻘 흘리며 먹기에는 아주 제격이라고 세 명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끝을 향해가는 5호선 여행! 세 에디터는 주사위를 굴렸고, 다음은 회현역이었다.



주하 : 회현에 어린 추억이 뭐야?

 

경주 : 회현은 남산타워 갈 때 자주 왔지. 서울 사람이라면 거의 다 남산은 가봤을 테니까.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친구들끼리 몇 번 갔었지. 회현 근처에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 입대 전에 친구들과 난지 캠핑장에서 놀았는데 그 때 남대문 시장에서 보드카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했던 적이 있어.

 

혜원 : 회현역에 내렸을 때 보니까 표정이 밝아지던데?

 

경주 : 올 해 2월부터 아버지께서 여기 근무하시거든. 그런데 오늘은 공휴일이라 자리에 안 계실 테니 인사를 드리는 건 무리겠네. 아쉽다.

 

  멀리 보이는 남산을 배경으로 모든 단체 사진을 찍은 에디터들은, 단체 사진 찍기 미션에 성공했고 시계도 7시를 가리켰다.

 

경주 : 어때, 생각보다 괜찮은 랜덤여행이었지?

 

주하: ! 미리 계획했던 여행은 아니었지만, 서울에서 은근히 자주 갈 일 없는 곳들을 돌아보고, 각 장소에 얽힌 에디터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더 친해진 느낌이야!

 

혜원: 맞아. 뭔가 이번 5호선 여행과 우리들의 만남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연한 기회에 떠난 여행이 생각지 못하게 즐거웠듯, 이렇게 한 팀이 된 우리도 반 년 동안 에디터로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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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하 (e22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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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원 (asipl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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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주 (ths9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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