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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야기

혼자라서 외로운 혼자라서 즐거운 고학번 이야기

박혜진 (gpwls76**) | 2017-08-28






혼자라서 외로운, 혼자라서 즐거운 고학번 이야기

 

 

안녕하세요. 상상 univ 독자 여러분!

이번에 상상에디터가 새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은 알고 계신가요?

이번에 새롭게 상상에디터 11기로 선발된 [처음처럼]팀입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초심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그룹명을 지었는데요.

상상에디터 [처음처럼]팀은 9월 개강을 맞이해 고학번의 히스토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장채은 에디터, 박혜진 에디터, 최원준 에디터의 첫 번째 기사 재미있게 봐주세요. ^_^ 


 

새내기 때가 엊그제 같았던 우리, 혹은 새내기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리!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고학번들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새내기도 고학번이라 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잖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고학번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학번들의 학기 중 일상생활이 어떠한 모습인지 알아보기 위해 상상에디터 [처음처럼]이 인터뷰 상황극을 통해 심층취재를 해보았다. 또한, 새내기때와 달라진 고학번의 대학 생활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과연 고학번들의 대학생활은 어떤 모습일지 파헤쳐보자!



 


 

Q. 저 저번 학기 완전히 망했어요. 전공 출튀(출석하고 강의실 밖 나가기를 일컫는 말)하다가 걸리고, 술 먹고 수업도 대충 듣고 ㅠㅠ 선배들은 수업 때 어떻게 해요? 저 이번 학기부터는 진짜 열심히 살 거예요.
 

원준 : 이제 2학년 2학기인데 나도 1학년 때는 출튀도 많이 하고 수업 때  많이 잤어! 그런데 학점이 나오고 나서 너무 후회되더라고. 그래서 지난 학기부터 이전에 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에게 최대한 정보를 알아봤어. 그 후로 출석과 과제는 꼭 하는 편이야.

채은 : 맞아! 나도 새내기 때 종종 그랬는데, 학기 끝나고 나니까 성적이 너무 심각해서 바로 정신 차렸어. 그런 다음은 시간표 짤 때부터 강의 스타일, 시험, 과제 유형까지 고려하니까 확실히 수월하던데. 실제로 수업도 열심히 듣고! 말하다 보니까 뭔가 열심히 사는 기분이야ㅋㅋ.

혜진 : 나는 이번에 3학년 2학기야! 채은언니가 말한 대로 새내기 때보다는 집중을 많이 하지. 음, 고학년이 되면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와. 또 주변 애들에게 듣는 꿀팁들도 많아서 공부하기 훨씬 수월해. 학년이 쌓이는 만큼 아는 사람도 많아져서 잘 하면 과목 족보도 구할 수 있어!





 



 

Q. 저는 이번 학기에 독강이 있어서 걱정이에요. 선배는 독강 많이 들어요?
 

혜진 : 거의 몇 과목 빼고 다 독강이었어. 독강은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지낼 수 있어서 좋아. 새로운 사람에게 말 걸고 친해지면서 독강의 묘미를 찾아보도록 해봐!

채은 : 나도 이번에 독강 많지. 스터디 모임, 근로 때문에 독강을 피할 수가 없었거든. 그런데 막상 독강 해보니 별거 아니었어! 다들 공부하려고 학교 오는 건데 뭐. 혼자 들으니까 놓친 부분을 메울 수 없어서 출결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돼.

원준 : 아무래도 학년이 올라가면서부터는 친구들이 대에 가거나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독강을 듣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독강이라고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마! 오히려 좋은 점도 있거든. 나는 독강을 듣다 보니 긴장감을 더 느끼게 되어서 수업에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 눈치볼 필요도 없어서 열심히 강의를 듣게 된 좋은 계기였어.


 

Q. 다들 점심 먹었어요? 나는 이따가 동기들 만나서 먹기로 했어요.
 

채은 : 편의점 들려서 대충 때울 것 같아. 근로 시작하고 밥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어. 가끔 시간이 나도 밥 먹는 시간이 맞는 애들이 없더라고. 그래서 그럴 땐 자취하는 애들이랑 같이 먹고 그래.

혜진 : 맞아. 채은언니 말에 공감해. 새내기 때는 단체 카카오톡방에 ‘밥 먹을 사람!’ 하고 올리면서 밥 먹을 친구 구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맞는 친구들도 거의 없고 동기들도 휴학해서 말이야. 할 일도 많다 보니 자주 혼자 밥을 먹게 돼. 그런데 오히려 더 편해. 없는 시간 쪼개서 친구와 맞춰 밥먹으려면 번거로워.

원준 : 점심은 학교 안에서 해결할 때가 많아! 교내 신문사를 하므로 배달음식들을 많이 시켜 먹어. 시간도 절약되고 아주 좋아! 새내기 때는 밖에서 먹어야 좋은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 낭비도 되고 비싸고. 다 같이 시간 정해서 먹으러 가기보다 간단히 먹는 게 더 편하고 좋아.

 



 

Q. 아! 선배꺼 시간표 보여줘요. 우리 교양 겹치는 거 있나? 선배꺼 시간표를 보면 화요일 우주 공강인데 뭐예요?
 

혜진 : 여기. 완전히 우주 공강이야! 새내기 때는 공강 시간에 노래방 가고 피시방 가고 그랬는데 말이야 ㅠㅠ. 요즘은 도서관 정보 미디어실가서 과제도 하고 대외활동 준비하며 보내. 그리고 근로 장학이라고 공강 시간에 하는 아르바이트도 있으니 한국장학재단에서 신청해!

채은 : 내 것도 보여줄게! 난 공강 때 거의 근로해. 주말에는 토익학원 다니니까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이 애매해서 행정 근로 지원했거든. 할 게 많으니까 남는 시간이 아까워서 빽빽하게 채우게 되더라고.

원준 : 아직 시간표를 덜 짜서 나중에 보여줄게. 난 1학년 때 공강 시간이 있으면 주로 친구들이랑 놀러 다녔지. 영화를 보러 가거나 친구들이랑 학교 근처로 소풍 가거나! 주로 공강 시간에는 놀았어. 지금도 생산적인 일을 하진 않지만 공강에는 공부를 조금 하다가 당구치러 가…. 물론 좋은 표본은 아니지만 뭐, 자신에게 주는 휴식시간이지!


 

Q. 이따 저녁에 개강총회 와요?
 

채은 : 한 번 가보려고. 새내기들이랑 놀면 뭔가 풋풋해서 재밌으니까. 그리고 혹시 모르지. 엄청 잘 맞는 후배 생길 수도 있고? 그냥 재미 삼아 한 번 가보는 거지 뭐. 너랑도 1학기 개강총회에서 친해졌잖아.

혜진 : 새내기 때는 필수 참석 아니야?ㅋㅋ 우리는 그런 자리 이제 눈치 볼 필요 없어. 우리가 제일 나이가 많으니까 누구 하나 뭐라 안 하거든. 차라리 그 시간에 친한 친구들이랑 모여서 얘기하고 맥주나 칵테일 마셔. 이제 술 게임도 잘 기억 안 나.

원준 : 개강총회라… 나도 혜진누나처럼 시끌벅적하게 놀기보다 가까운 친구 몇이랑 같이 어울리는 게 더 좋더라고. 물론 후배들 만나면 좋긴 한데 눈치가 보인다고 해야 하나. 또, 가더라도 뭔가 근엄한 선배처럼 보여야 할 것만 같아서 부담스러워. 오늘 개강총회, 나는 빠질게! 가서 반가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


 

Q. 이번에 엠티 가요? 이번 엠티 너무 기대돼요!
 

혜진 : 새내기들 알고 싶어서 가고 싶긴 한데 나는 못가겠어 ㅠㅠ. 눈치가 조금 보여. 새내기 때 많이 엠티 가는 게 좋아! 나는 정말 좋은 추억이였어.

채은 : 난 이번에는 안가. 저번에 따라갔는데 술 게임 새로운 거 너무 많이 생겼더라. 내가 너무 못해서 새내기들이 자꾸 살리고~ 살리고~ 하는데 민망해서.. 고학번들끼리 놀았어ㅠㅠ. 엠티만큼은 우리가 끼지 않는 게 새내기들도 더 재밌을 걸?

원준 : 엠티라… 나도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해서 가고 싶지만 뭔가 눈치가 보이기는 해. 가서 술 게임도 이제는 재미없고. 그냥 오순도순 모여서 맘 편하게 얘기하면서 노는 것이 더 좋아서 엠티는 안가. 새내기라서 엠티가 기대되겠지만 너도 언젠가는 엠티가 눈치가 보이는 자리로 될 걸?ㅎㅎ

 


 

Q. 벌써 1학년 2학기인데, 고학번 되기 너무 두려워요 ㅠ.ㅠ
 

혜진 : 아 나도 새내기 때는 새내기라는 이름을 벗기 두려웠어. 지금 생각해도 새내기 때가 재밌어서 돌아가고 싶거든 ㅠ.ㅠ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고학번이 될수록 대학교 다니는 요령도 생기고 점점 적응해가니까.

채은 : 정말이야! 그렇게 두려워할 건 아니야. 새내기 때는 같이 다니는 사람도 많고 보는 눈도 많아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보다 무난한 걸 따라가고, 목표도 뚜렷하지 않아서 느슨하게 살았거든. 그런데 나이도 먹고 학년도 높아지니까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는 일은 정말 신경을 쓰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더라고. 진짜 내 마음대로 학교 다니는 느낌? 난 지금이 새내기 때보다 좋아.

원준 : 모두 같은 생각이네. 고학번이 되는 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네가 더 성장한다는 뜻이거든. 고학번이라고 해서 딱히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그저 너에게 생각이 많아진다고 생각해. 그 말은 네가 스스로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뜻이지! 물론 새내기 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겠지만 고학번이라고 그런 삶을 살지 못한다는 건 아니야! 미래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뿐이지 그렇게 많은 것이 달라지진 않을 거야. 고학번이 되고 나서 뿌듯한 나날들이 많아질 수 있어.

 

 

 

흔히들 대학교 고학번이라고 하면 ‘암모나이트’, ‘화석’ 같은 단어를 떠올린다. 요즘 일상 속 SNS를 봐도 고학년은 ‘화석’처럼 불린다. 하지만 화석과 고학번은 다르다. 화석은 그저 그 자리에서 머물뿐, 성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장과 취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고학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그들에게 누가 쉽게 재미없이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 우리의 삶을 지루하다고 폄하할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을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지 않은가. 때로는 남들보다 조용한 나의 삶이 외롭고 힘들더라도 그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서로가 있음을 기억하고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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